dbd mikaela
ghostface X
Ghostface X mikaelareid
※ 이어서 쓰다보니까 스크롤 압박이 엄청납니다 ㅠㅠ
※ 원작 대니가 욕을 잘해서 욕설이 나옵니다 ㅠㅠ
스슥 스슥 -
[오늘의 날씨 입니다 - ] 치직
구식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일기예보를 들으며
빽빽하게 적혀져 있는 노트를 써내려가는 대니였다.
흘끗 시계를 보자 , 오전 8시를 가르키고 있다.
도널드 루이스 사망,
용의자를 쫓는 뉴스들은 계속 나오고 있다.
뉴스에서 일정 기간동안 떠드는 동안에는
거의 발작과도 같은 살인충동은 일어나지 않는다.
잊혀지지 않았다는 세간의 관심- 속에선
대니는 프리랜서 기자 일을 하기도 하고,
어떨땐 레저 스포츠를 즐기기도 하며
홀연히 여행을 다녀오기도 하는 둥.
그는 일상적이면서도 바쁘게 지내기를 좋아했다.
여행을 간 곳에서도
마치 도시괴담 같이 변형되어
고스트 페이스 소문을 들었을 땐
척추를 타는 쾌감을 느낀 적도 더러 있었다.
그는 그랬다.
어릴때부터 교육받아온 살인에선 어떤 죄책감도 없었고
그저 대중에게 각인되어지길 바라는 ,
스포트라이트를 원하는 사내였다.
그는 사진을 준비하고
자신이 미리 준비한 기사를 서류봉투에 넣었다.
도널드 루이스 죽음에 관한 기사를 기고할 예정이었다.
누구보다도 세밀하고 정확하게 찍힌 사진들과
마치 공포 소설을 보는 듯한 서늘하면서도
흡입력 있는 기사 글귀들은
다른 신문사들이 열광하며
대니를 붙들려고 했던 것처럼.
지금 방문할 신문사도
여지없이 대니와 흔쾌히 계약을 하며,
담당 기사가 되어달라고 요청할 것이다.
덜컥 -
그는 나가기 전 요기를 하기 위해
냉장고를 열었다.
-... 이거 어떻게 먹어라고 했었지...
귀찮게.
오래된 식빵과 어제 사둔 캔맥주와 햄,
계란 5알이 들어가 있는 냉장고 한 구석에
머스캣 포도가 한가득 들어가 있는 600ml정도의
유리글라스가 초록 원색을 빛내며 자리잡고 있었다.
그 옆에는 이것을 건내준 이가 챙겨준
탄산수도 더불어 같이.
- 과일청이란게 뭐야.
자신이 써내려가고 있던
노트의 주인공이자
다음 사냥감이
될 예정인 케롤라인 -
[ 미카엘라 리드 ] 양이 준 것이었다.
그녀는 자신보다도
더 이야기 상대가 필요했던 것 같았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운영했던
카페의 어린 주인이자 바리스타 -
그리고 공포이야기 매니아.
그녀는 대니 자신과는
다르게 친구들과 한 그룹을 만들었고
다른 사람들과도 지속적인 소통을 하며
대외적인 행사에도 적극 참여하는 것 같았다.
대니 또한 공포물을 좋아한다.
하지만 이 여자-
케롤라인과는 다른 양상이었다.
대니는 생생한 살인을 기반으로 된 공포이야기.
결론은 사람이 아주 무서운 존재다라는 ,
아주 살 떨리는 이야기들이라면.
케롤라인 .
즉 미카엘라가 떠들어 대는 이야기는
유령은 두려운 존재이며
눈에 보이지 않는 신비하면서도
미지의 존재에 대한 것들이었다.
그럼에도 둘은 신나게 떠들었다.
진짜 시간 가는 줄 몰랐다는 게 뭔지
대니는 스토킹과 살인 외에 처음 느껴봤다.
아 - 할로윈 영화 볼 때 도 그랬었지.
여하튼.
궁극적으로 둘은 보라색 책.
'마녀를 치는 망치'에 대한 의견이
정말 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정도로
관심사가 같았고 보는 시야가 비슷했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한 것만으로도
둘은 그 자리에서
서서 1시간 반을 떠들었다.
그러다 미카엘라가 옆 벤치를 발견하고
저기 앉아서 이야기 하지 않겠냐고
제안해 주지 않았다면 ,
그 이후 둘이 목이 타자
가게가 쉬는 날이지만
거기서 더 이야길 나누고 싶다며
미카엘라가 휴점 중인
자신의 카페로 초대해 주지 않았다면,
대니는 버거킹이 마감을 할 때까지
서서 이야기 했을 것이다.
카페를 들어갔을 때
휴점 중이라 문이 다 닫혀있는 곳 치고는
곰팡이 냄새와 더불어
답답한 습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어딘가 약초향이 나고, 마치 산에
온 듯한 냄새를 풍기는 묘한 공간이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비가 오고 난 뒤의 숲 속 냄새 .
대니는 후각이 예민 했기 때문에
일단 공간과 그녀가 풍기는 냄새 자체는
자신이 다음 살인을 벌이기 전에
조금은 붙들고 있어도 될 법한 공간이자
인물로 합격을 시켰다.
이렇게 좋은 이야기 상대를
만난 것도 기념이라며
그녀는 밝게 웃으며
마음껏 메뉴를 골라보라고 했다.
대니는 훑어보다가
커피와 차는 잘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이야기 했다.
맥주와 술은 자신 있지만.
그녀는 한동안 고민하다 대니에게
레몬 티를 만들어 주었다.
그 이유는 대니 존슨,
자신의 아래 입술이 갈라져 있어서 라나?
-허 - 그랬나?
그러고보니 가끔
입술에서 피맛이 나긴 했었다.
피로 회복에 좋다고 마셔보라던
그녀의 말에 일단 먹기는 했는데 나쁘진 않았다.
케롤라인- 그녀는 ,
대니가 이야기 하는
[사람에 대한 공포]이야기라 쓰고
사실상 범죄 고백과도 같은 서늘한 이야기에
눈을 반짝이며 경청하였다.
무엇보다도
그녀의 반응은 아주 만족스러웠다.
무서운 영화 클럽들의
어중이 떠중이들 처럼 자만에 찬 표정으로
그 정도는 다 안다는 멍청한 자존심을
세우는 일은 결코 없었다.
대화를 나눠보면
상당히 많은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겸손한 그녀의 즉각 응답하는 표정과 감탄은
대니를 아주 흡족하게 만들었다.
밤이 깊어지자 이내 울리는 시계소리에
그녀는 당황해하며
내일은 개점을 해야 하기에
돌아가 봐야 될거 같다고 아쉬워했다.
그리고 자신은 이곳에 있으니
항상 편하게 놀러오라고 웃어 보였다.
대니는 일단 필이 맞거나
마음에 들면
그날 처음 봤든 말든
서로 몸을 취하고 필요로 하는 욕구를 충족하는 건
당연하게 여겨왔던 사람이지만,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은 일찍이 학습하였고
영악했기에
미카엘라가 원하는
형태의 남자로 연기해 줄 수 있었다.
그녀는 주섬주섬 냉장고를 뒤지더니
머스캣 과일청과 탄산수 한통을 선물이라며
종이가방에 넣어주었다.
자신이 직접 담근 것인데
인기가 좋다고 -
기사를 쓰거나 글을 쓸 때
에너지를 줄거라며 수줍게 웃어보였다.
신문사를 갔다가,
그녀를 찾아가서 물어보지 뭐.
본래라면 번호를 교환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러지 않았다.
왜 ? 굳이?
대니는 여인들과 하루 이상을
이어진 상호작용을 한 적이 극히 적었다.
그랬기에 번호를 교환하고 ,
서로 연락을 취하며 호감을 높이는 행위들
자체가 너무나 귀찮은 일이었다.
딸랑 -
문을 열고 들어가자 확실히,
휴점 중이던 어제와는 다른 분위기 였다.
사람들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이렇게나 큰 게 신기하단 말이지.
음악은 뉴에이지 필 인가?
들어가면서 몇명 사람들과 눈이 마주쳤다.
그 중엔
그녀들만의 작은 수군거림이 들리지만
대니는 개의치 않았다.
손님들을 보면 사냥감 케롤라인.
즉 미카엘라와 같이 독서를 위해 온 사람들과
자신들만의 모임을 운영하는 ,
아니면 아이를 데리고 와서 놀고 있는 주부들도 보였다.
2시간전 방문했던 신문사의 비서와
다른 여성 기자들도 그와 같았기 때문이었다.
자신에 대해 아는건 없으면서 몇 초도 안되서
탐색당하는 듯한 느낌을 받곤 하는데,
대니가 항상 상비하고 다니는
잭나이프만 보여줘도
새파랗게 질려
도망갈 시시한 인간들이기에 .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기는 대니였다.
신문사에서 마음에 든다며 웃어보이던
담당자들과 윗 사람과의 악수부터
시작해서 자신의 검은 벤을 타고 올 때까지,
너무 많은 불쾌한 감각들이
손에 엉겨붙은 느낌으로 텁텁하게 느껴졌다.
- 손을 씻고 주문을 해야 겠는데.
대니는 어제 미카엘라가 알려줬던
화장실 위치로 곧장 향했다.
-오- 젠장! 미카엘라! 미카엘라!
방금 들어온 남자봤어?
바쁜 오후 시간 때에 일을 도와주러 오는
친구 니나의 호들갑에
라떼아트를 열심히 만들고 있던
미카엘라가 고개를 들었다.
- 니나 ~~
계산대 앞에서 크게
젠장이라고 하지 않기로 했잖아~?
- 미안.미안해.
하지만 정말 젠장이란
감탄사를 부르는 남자였다고!
- ...? 많이 안좋아 보였니?
행패를 부릴 거 같은...?
미카엘라는 약간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출입구 쪽을 바라보 았다.
손님들 중엔 별의별 사람들을 볼 때가 많았기에
니나의 호들갑은
미카엘라를 긴장되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자신이 원하던 반응이 아니었는지
니나는 눈을 더 크게 뜨며
흥분을 감추기 위한 바디랭귀지를 열심히 하였다.
- 이런, 결코 아니야! 오히려 우리 가게
반대쪽 펍에 가서 헌팅을 할 남자같이 핫했다고!
화장실로 들어갔는데, 나오면 너도 보도록 해! 꼭!
열심 설명하며 돌아가는 바디랭귀지 제스처는
마치 선풍기의 팬과 같이 붕붕 돌아가는 듯했다.
- 뭐라고? 하하하
그럼 가게를 잘못 온 걸지도 몰라~
화장실이 급했던 걸지도 모를 일이지 ?
카페라떼 3잔 나왔습니다~
미카엘라는 니나의 바디랭귀지에 피식 웃으며
완성한 박쥐 라떼아트를 올려놓고 손님을 불렀다.
- 나왔다 ! 오우!
니나는 라떼를 받아가는 손님을
응대하기 위해 뒤돌아 있는
미카엘라의 등을 토끼가
발을 구르는 것처럼 두드렸다.
- 화장실만 사용하고 나가려는 건 걸거야~
좀 진정 -
미카엘라는 니나가 보라던 그를 본 순간.
굳었다.
신문사에 방문하기 위해
작정하고 단정하게 입고 나온
대니 존슨은
대중 속에 있어도 눈에 확 들어오는
매력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는 한 쪽입꼬리가
올라간 미소를 지으며 카운터로 다가왔다.
그는 어제도 대화를 하면서 느꼈지만
양쪽 입이 다 올라가는 밝은 미소를 잘 보이지 않았다.
약간은 건들거리지만
여유 있는 행동.
- 진정...? 후후. 여기서 진정되기에 좋은 차는 뭐가 좋죠?
- 오...그, 그게
미카엘라는 자신도 모르게 긴장하면 나오는
허리 춤에 손을 닦는 행동이 나왔다.
- 캐모마일~ 캐모말이요!
- ?!
니나는 흥분을 가라앉지 못하고
큰 소리로 대니에게 말했다.
대니는 놀라지 않은체
상기 된 얼굴이 된 니나를 한번 본 후
다시 자신을 멍하게 보고 있는 미카엘라에게 시선을 돌렸다.
- 당신 친구에게 한 잔 사드릴려구요.
젠장이란 말이 들어가게 말이죠.
- !!! 오~ 미.미안해요!
그게 나쁜 뜻이 아니었는데 ~~!!
니나는 손을 비비며 어쩔 줄 몰라했다.
그 모습은 뭔가 웃기면서도 미카엘라 눈에는 귀엽게도 보였다.
미카엘라는 니나의 당혹감으로 방황하는 손을 슬쩍 잡아주었다.
그 모든 것들이
사냥감 탐색을 하고 있는
대니에게 보여지고 있었다.
- 정말이죠? 그 말 믿을 게요.
전 제드 올슨이라고 합니다.
어제 여기 사장님과 말이 잘 통해서
이 카페까지 쫓아왔어요.
- 오~ 전 미카엘라의 친구인 니나 셔먼이라고 해요!
환영해요!
니나는 미카엘라와 대니를 번갈아 보며
머리와 옷매무새를 급하게 매마졌다.
딸랑 -
그 다음 손님이 들어오는 소리였다.
대니는 미카엘라를 바라보며
캐모마일 차를 두 잔 달라고 했다.
한잔은 니나에게 사준다고 하면서.
니나의 얼굴은 더욱 붉어졌다.
그리고 이어
어제 준 과일청에 대해서 물어볼게 있다고
자리로 와달라고 미카엘라에게 부탁했다.
미카엘라는 다음 손님을 위해서
벙찐 감상을 거두고 침착하게 응대했다.
감사인사도 물론 잊지 않았다.
대니는 빙긋 웃으며 뒤돌아
다음 신문에 기고할 내용과
자신의 스토킹 노트를 쓰고 살인을 계획할 일지를
작성할 자리를 찾아 나섰다.
- 아...나 정말 최근에 랜선남자친구와도 안좋았는데,
그 우울한 기분이 순식간에 사라졌어!
- 후후 다행이야 니나...
저 사람은 무서운 이야기도 많이 알고 있고
재미있는 사람이야.
나중에 자리에 찾아가서 대화를 나눠봐도 좋을거야.
- ? 난 상관없어!
미카엘라 네가 가야지~
널 쫓아왔다는데 ~♥ 게다가 물어볼 것도 있다 했잖아!
니나는 어깨 춤을 추며
미카엘라의 어깨를 주물렀다.
자신이 알기론 미카엘라,
자신의 친구는
남성에게 전혀 관심이 없어보여 걱정도 되던 차였다.
하지만 캐모마일을 타야할 잔을 고르다
이상하게 조용히 있는 미카엘라를 느끼고는
니나는 방금전 자신의 행동 때문이라
여겨 서둘러 사과 하였다.
- 오....미카엘라 미안해 .
내가 괜히 호들갑 떨어서 ...그게..
-응?!
니나- 절대 아니야 !
아, 그게... 제드는 매력적인 사람이야.
어제도 그랬지만, 여...
역시 날 뚫어지게 보는 듯한
눈이 약간은 무섭게 느껴져서 그래.
- 아하! 크흡~ 맞아♥
나도 봤는데 미카엘라 너를 볼땐 꼭 너의 눈을 보더라~
그게 바로 호감의 시그널인거라구!
여튼 덕분에 차 한잔 얻었는데
나도 밀어줘야지!
- ... ...
미카엘라는 무서운 이야기 만큼
로맨스 물도 좋아라 하는 니나를 뒤로하고
약간은 으슥한 곳에 앉아
진지하게 노트를
필기하고 있는 대니를 살짝 보았다.
저 자리라면,
카운터와 마주하고 있는 거나
다름 없는 각도라
자신과 니나가
아주 잘 보일 자리였다.
대니 존슨은 한가지 간과한 것이 있었다.
신도 믿지 않으며 영적세계는
아예 관심없는 그는 이해하지 못할 영역이었기에.
미카엘라 리드가
신비주의를 탐닉하는 사람으로서
상대를 관찰하고 기운을 느끼는 즉,
감이 아주 좋은 사람이라는 점이었다.
시선을 뺏을 정도로 매력적인 이 남성은
웃고 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가 소름이 끼치도록
격차가 크다는 것에서
미카엘라 리드의 타고난 오감이 몸의 주인에게
위험신호를 울리고 있는 것이었다.
계산을 할때 짧은 순간이지만
고개를 내려 지갑을 꺼내들 때,
미소가 걷어진
대니의 얼굴은 순식간에 차가워져 있었다.
확실히 그는 정말 매력적이었다.
목소리와 언변, 행동 모든 것들이-
담배냄새 대신, 머스크 향을 풍기는 남자.
말을 절대 자르지 않고
끝가지 듣고 다음 자신의 의견을 보이는 행동까지.
미카엘라는 자신이 먼저 용기를 내어
휴점된 가게에 가서 이야기 하지 않겠냐고
이성에게 제안한 것은 생애 최초였다.
순간 뇌와 심장이 요동치며
내가 왜 이러지 했지만 .
이렇게 이야기가 잘 통하고
들어주는 인물을
친구로 놓치고 싶지 않다는
욕심이 앞선 행동이었다.
하지만 그를 버거킹에서
보았을 때부터
눈빛이 때론 섬뜩하게
다가올 때가 있었다.
생전 아버지가 준 여러 가르침 중
어딘가 차갑고 쎄한 느낌을 들게 하는 사람은
절대 조심해야 한다고
신신당부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런 섬뜩한 눈빛이
거칠지만 잘 다듬어진
이목구비로 자리한 것이 신기해서
계속 보게 되는 것도 있었다.
대니가 미카엘라의
천연 곱슬머리카락을
보고 궁금해 할 때 ,
미카엘라는
대니의 소름끼치는 눈빛과
대조되는 외모에 의아함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순간 고개를 든 대니와
다시금 눈이 마주친 미카엘라는
버거킹 때처럼
헛 하며 서둘러 고개를 돌렸다.
다시금 고개를 돌아보면
자신을 보고 있을 것이 맞았기에
다음 손님을 위한 차를
서둘러 만들기 시작했다.
심장이 콩콩 뛰지만
쎄한 느낌과 버무려져 손끝이 춥다고 느끼게 된다.
미카엘라는 손을 주무르며
긴장하지 말자...라며 되뇌었다.
아버지의 경고가 떠오름과 동시에
호기심과 설레임,
그리고 묘한 미지의 공포가
그녀의 마음을 정신없게 하고 있었다.
- ...하지만
저 사람도 나 처럼
깊은 대화를 나눌 사람이
너무나 절실해 보였어.
미카엘라는 외로움에 대해서 상당히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욱 그룹을 형성하고 함께하고
사람들 틈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했다.
관계를 형성 해 나가면서
친구들이 생기고 자신만의 그룹도 생겼다.
하지만 거기에서 뭔가를
더 뛰어넘지 못하는 선도 분명히 존재했다.
같이 공포를 좋하지만 로맨스에
더욱 치중하는 니나와 같이,
단순히 스릴을 즐기기 위해 오는 친구도 있고
모임을 주최하다 보면
매 순간 오는 사람들 중 같은 사람은 하나 없이 다양했다.
제드 올슨 - 제드는
확실히 그 선을 뛰어넘은 유일한 사람이었다.
이야기를 하는 것도 여태까지 만난 이들과 너무나 달랐다.
듣다보면 간담이 서늘하고,
닭살이 돋아 나게 하는 묘사로
인해 이건 사실이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게 할 정도의 공포.
무엇보다 그 공포는 단순한 유흥거리로
삼지 않는다는 진지함이 내포되 어 있었다.
미카엘라는 그 부분에서 통했다고 자부했다.
미카엘라 또한
신비와 공포를
유흥거리로 삼지 않고 있기 때문이었다.
- 케롤라인을 탐구하려면
기본 2주 이상은 걸리겠군.
대니는 노트에 일지를 적고 시간을 정리하며 중얼거렸다.
자신에게 캐모마일을 직접 가져다 줬던
미카엘라는 간단하게
과일청을 어떻게 해먹으면 좋은지
직접 적어서 주고는
손님 응대를 위해 일어나 가버린 뒤였다.
그녀는 확실히 대니가 그동안 알고 있던 여성관에 대해선 틀을 깨는 면이 있었다.
다른 손님에게 화사하게
웃고 눈 맞춤이 자연스러운 그녀가
대니 자신에게는 카운터 이후로
눈을 제대로 못 마추고 뻣뻣한게 느껴졌다.
간혹 니나랑 눈 마주치면
그녀는 대놓고 꺅 거리며 손을 흔들어 보였다.
- 저런 상반되는 반응은 확실히 두 가지로 나뉘지.
나를 혐오하거나,
아니면 - 앗! 뜨거!
대니는 혼잣말을 하는 사이
자신도 모르게 등에 부어진
뜨거운 무엇인가에
펄쩍 뛰어올랐다.
쨍그랑!
- !!!
대니는 분노로 살기를 감추지 못한
얼굴로 뒤를 돌았다.
흠칫.
검은 후드를 둘러 쓴 눈동자가
퀭한 사내가 얼어 붙어가는게 보였다.
- 뭐야, 이 새끼는?
- 괜찮으세요?!
어느새 달려온
미카엘라가 당황하며 가운데 깨진 찻잔을 발로 차서
테이블 아래로 밀어 넣었다.
하지만 이내
제드 - 즉 대니 의 얼굴을 보고
미카엘라 또한 얼어 붙었다.
그렇다고 등에 화상을 입을 위기에
처한 제드를 그냥 둘 순 없었다.
이 새끼를 당장 죽여버릴까 하는 충동에 휩싸여
있던 대니는 등에 닿은
차가운 감촉 덕에 정신이 들었다.
옆을 보자 언제 다가온 건지 미카엘라가 있었다.
- 아...! 고마워요.
- 아니예요.
등에 화상을 입지 않았을까 싶은데...
이내 니나가 다급하게 소리를 질렀다.
- 이봐요!!!
사람을 이렇게 만들어 놓고 어딜가요?!
쿵쿵- 딸랑!
웅성웅성
사람들은 이내 웅성거리다가,
대니의 상기된 얼굴을 감상하더니
다시 자기들 이야기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 어휴 , 저 음침한 인간, 언젠가 사고칠 줄 알았어!
니나는 신경질을 내며
빗자루를 가져와 찻잔을 쓸기 시작했다.
- 그만해 . 니나. 저기 제드씨.
괜찮다면 잠깐 여기로 와주실래요?
대니는 화끈 거리는 등 통증으로 인해
미간을 찌푸리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테이블 위의 자신의 노트들을 챙겨서
서류가방에 넣은 뒤 케롤라인 뒤를 따라갔다.
대니는 이 빌어먹을 새끼가
분명 가게 근처에 있을거라는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분명 그건 고의였다.
그 자리를 택해서 앉을 때도
검은 후드가 눈에 띄어서 보았던 사내였다.
자신의 맞은 편에 앉았고,
거기도 분명 카운터가 잘 보이는 자리였다.
자신의 뒤에 앉은 것도 아니었는데,
그는 일부러 대니의 등 뒤로 가서 끼얹은 것이다.
- 빌어먹을 애송이가 감히 ...
대니는 골똘히 생각했다.
2가지 정도 더 심증을 드러내는게 나온다면
답이 나올 것 같았다.
케롤라인을 따라가자,
카운터 뒤로 작은 공간이 나왔다.
스텝 룸 같은, 거기서 옷을 갈아입거나 짐을 두는 곳 같았다.
구석에 작은 소파가 있었는데,
케롤라인 - 미카엘라가 앉아보라며
걱정스러운 눈으로 말하였다.
그녀는 허리를 숙여 상비약을 꺼내왔다.
- 제드 미안해요.
저...등이라서 일단 옷을 벗어야 될거 같아요.
- ...?! 하 . 이런...
대니의 중얼거림에 미카엘라는 움찔했다.
그의 신음이 섞인 낮은 목소리가
겨울서리처럼 굉장히 서늘하게 들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니나는 이 자리에 이었다면
섹시하다고 손뼉을 쳤을 것이다.
대니는 이내 뒤를 돌아
자신의 와이셔츠를 끌러 확 벗어 버렸다.
그건 약간의 분노와 짜증이 섞여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누구나 그럴 것이다.
등에 뜨거운 차를 맞았는데 여유 있게 웃을 이는 없다.
승모근 중심부가 심하게 붉어져 있었다.
- 오... 일단 화상연고가 있어서
이거라도 좀 발라드릴게요.
꼭 병원엔 가봐야 해요. 알겠죠?
미카엘라는 쩔쩔 메며 연고를 들어
연봉에 찍어 살살 바르기 시작했다.
대니는 어깨가 움츠려 들었다.
-쓰-읍 아오- 엄청 쓰라리네요 .
- 미,미안해요. 정말...어쩌다가 이런...
정말 짜증나긴 하지만
마치 아기를 다루듯이 조심스럽게 대하는 느낌은
그건 썩 괜찮다고 느꼈다.
바깥에선 손님을 응대하는 니나의 목소리가 작게 들렸고,
뉴 에이지 음악은 이 공간에서 더 크게 들렸다.
그런데도 대니의 귀에는 등 뒤편의
미카엘라의 작은 숨소리가 더욱 크게 다가왔다.
숨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니 분노가 약간은 가라앉았다.
-... 니나양이 말하는 걸 봐서는 그 사람이
또 다른 말썽을 부린적 있나요?
케롤라인은 집중해서
바르고 있다가 정적을 깨는 대니의 질문에 움찔했다.
-?! 아... 하하 .. 아뇨.
이런건 처음이예요.
매번 같은 시간에 와서 마감을 할 때까지
한 자리에 앉아있다가 가곤 해요.
호? 그래?
스토킹을 꽤 해본 대니는 이 빌어먹을 새끼가
이 공간에 노리는 존재가 있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그 존재는 -
-그래요? 그건 좀...
이상하지 않나요?
-음...니나와 다른
친구들은 좀 불쾌해하는거 같아요...
무서워하기 까지 하니까...
전 그냥 그분이 이 카페를
좋아해서 그런가보다 하고있어요
- 언제 부터그런 거죠?
- 꽤 된거 같아요.
처음 본게 봄이었는데, 지금은 가을이니까...
- 이 가게에서 특이한 편지를 받은 사람은 없나요?
-,,,? 그러고보니, 저와 비슷하게 닮은 캐릭터가
그려진 약간은 으스스한 그림을 몇번 받은 적은 있어요!
하지만 전 어제도 이야기 한 것처럼
이야기 구연을 하러다니기도 해서, 아이들이 보낸걸거예요
뒤를 돌아보지 않아도 미카엘라의 표정이 어떨지 보였다.
왜냐하면 천장에 비스듬하게
붙여진 원형 거울 덕분에.
순수한건지 멍청한 건지,
케롤라인은 덤덤하게 미소지으며 답하고 있었다.
바로 당신이군.
케롤라인 -
오 가여워라.
너까짓 애송이가 발버둥 쳐봤자
그녀는 전혀 자각하지 못하고 있잖아?
두려움 조차 없다니.
등에 거즈를 붙이기 시작한 게 느껴진다.
대니의 눈은 볼록거울 통해 집중하고 있는
미카엘라에게 꽂혀있었다.
대니는 이내 입을 열었다.
- 난 당신이 걱정 되요. 케롤라인 -
- 후후 미카엘라 예요.
그녀가 고개를 들어 웃다가,
이내 볼록거울의 정체를 이제야 알았는지
거울을 통해 진지한 대니의 얼굴을 보고 살짝 미소를 멈추었다.
대니는 알고 있었다.
이러한 류(?)의 스토킹은
상대가 자신의 존재를 알아주지 않거나
관계를 인정하지 않을 거 같으면,
스토킹 대상자에게 어떤 유형의 폭력을 행할지 -
-여하튼, 걱정 된다구요.
폐점 할 때까지 있다는 건데,
당신 혼자 집으로 가나요 보통?
- 그...친구와 같이 갈 때가 많으니까 괜찮아요
- 만약이라는 상황이 있잖아요.
그럴땐, 전화통화를 하는 척해요.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해요.
- 고마워요. 그럴게요~
미카엘라의 미소는
설마 라는 빛이 스쳐지나가고 있었다.
공포영화 속의 죽음을 눈앞에 둔
여자캐릭터들이 하나같이 이랬다.
하아- 답답하네.
오랜만에 죽이는 맛이
끝내줄 사냥감을
눈빛 하나에 쫄아서 도망간
허접한 새끼한테 뺏길 순 없다고 !!!
- 정말 위험하다 싶을 땐 나에게 전화를 해도 되요.
내가 달려와 줄게요.
거즈를 붙이던 손이 멈췄다.
당혹감에
눈이 더 커진 그녀가 거울에 비춰지고 있었다.
-네???
- 다 된거죠? 고마워요
- 그, 그게 ...
휙 - 뒤를 돌아보니 원래 1인실 공간이라
작은 스텝 룸에 바짝 붙어 있던 모습이 되었다.
게다가 대니는 지금 와이셔츠를
벗은지라 상의 탈의 상태였다.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지?
지금 뭘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 .
미카엘라는
자신의 서류가방에서
휴대폰 부터 찾아서 들이미는 대니를
멍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 난 기자를 하던 중에
스토킹에 대한 것도 취재하고
기사를 낸 적도 있어요.
저런 유형은 끝이 안좋아요.
그러니까 도움을 주겠다 할 땐 받아요.
어서 알려줘요.
-네...네에...
얼굴이 여지없이
머리카락 색만큼 붉어진 케롤라인은
고개를 숙여 천천히
번호를 누르고 있었다.
번호를 본 대니는
바로 미카엘라의 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우웅- 하고 사물함 안에서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 좋아요. 꼭 전화해요. 알겠죠?
-네...네...그..
옷이 등이 완전 버려서 ...
옷을 하나 빌려드릴게요
- 아. 그래주면 너무 고맙죠. 케롤라인 -
- 미,미카엘라 라구요 !
딸랑 -
카페를 나선 대니는 자신이 입은 티를 내려보았다.
삼각형 마크에 가운데 눈-과
달님과 태양의 강렬한조화를 이룬
보라색 티는 미카엘라가
만든 공포이야기 그룹 단체 티였다.
흠...모르는 이들이 보면
음모론 추종자들로 보일거 같은데?
대니는 바로 주변을 스캔했다.
역시 -
이 개새끼.
대니가 예상한데로
그는 가게 주변에서 얼마 떨어져 있는
전화부스 안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강렬한 시선이 느껴지지만
저 분노가 이내
케롤라인-
그녀에게 갈 것이라는 것 또한 예상이 되었다.
그렇다면
나와 케롤라인이 스텝 룸에 간 것과
이 티셔츠를 빌려준 것도 확실히 알겠군 -
대니는 시계를 들여다 보았다.
오후 4시.
병원을 꼭 가보라던
케롤라인의 말이 떠올랐다.
뭐 도저히
이건 못견디겠어 할 때 가지 뭐,
응급처치도 되었는데 .
지금 그것보다 더 급한게 있다고
카페는 오후 8시에 문을 닫는다.
준비를 서둘러야 겠는데.
- 후 -오늘은 제법 손님이 많았지?
니나가 테이블을 닦은 후 기지개를 켜며
푹신 한 소파에 몸을 기대어 앉았다.
미카엘라는 설거지를 하며
자신의 든든한 지원군을 향해 미소 지었다.
- 맞아, 니나 , 오늘 네가 없었다면 난 너무 힘들었을거야
검은 매니큐어를 바른
손톱을 매만지며 니나는 특유의 장난 스러운 윙크를 하였다.
- 큭큭 난 미카엘라 덕에 오랜만에
미남도 봤으니 횡재한거지 ~
그리고 검은 후드 남자.
정말 수상하다니까 ?!
난 그 사람 항상 보면 무서워서
앉아있는 자리를 확인하는 편이야~
그 사람, 제드씨 앞 쪽에 앉았던거 같은데
어째서 등 뒤로 간거지?
카페 일을 도우면서 이렇게 정신없던 적은 처음이야,
제드 씨를 보고 황홀했다가~
그 검은 남자로인해 경악했다가!
니나가 마치 랩퍼처럼
말을 이어나가고 있을 때 ,
미카엘라는 미소지으며 말 없이 컵을
하나하나 닦아 나가기 시작했다.
확실히 오늘은 잊을 수 없는 날이다.
니나가 말하던 검은 후드의 사내보다도
상의를 탈의 한 체 자신을 똑바로 응시하며
휴대 전화기를 들이밀던 제드가 떠올랐다.
...나도 밝히는 사람이었나봐...
압도되는 느낌과 거부할 수가 없는
묘한 에너지.
그리고...
- 제드씨라는 사람 체구가
그렇게 큰 편은 아니잖아?
그 검은 남자가
더 큰 일을 벌이지 않을까 불안했는데
바로 도망가는 거 보고 놀랐어!
...?
미카엘라 듣고 있어?!
어느새 싱크대로 돌아와
행주를 건내는 니나에게
미카엘라는 흠칫 놀랐다.
니나가 다가와서가 아니었다.
검은 후드 남자를 바라볼 때의
제드의 표정과 눈빛을
미카엘라도 보았기 때문에.
- 응! 듣고있어... 나도 그 말에 동감해.
그렇지만 충분히
도망갈 만한 분위기였어...
제드...제드씨의
그때 눈빛이 보통이 아니었거든...
- 호 그래? 무술 고수같은 건가?
그런 사람들은
눈 빛 만으로도
사람을 죽인다잖아?
니나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손동작을 해보였다.
그리고 자신의
손목 시계를 보며 잠시 주저하다
말을 붙였다.
-저기 미카엘라.
오늘 나 30분만 일찍 퇴근해도 될까?
저번에 싸웠던 남자친구가
이야기 좀 하자고 연락이 와서...
-아 , 그래? 괜찮아~ 잘 풀고 와
니나는 상당히 많은 남자친구들을 알고 있었다.
그 중에 제대로 사귀는 연인이 있었는데,
니나가 랜선으로도 다른 사람들과
소통을 하는 것에 연인은 불만을 가져
한참 냉전 중이었다.
니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앞치마를 벗더니 빠르게 접어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 고마워~ ♥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해줘!
- 후후. 그런 눈치 없는 짓 못하지! 내일 봐~
미카엘라는 웃으며 인사를 하였다.
딸랑 -
순식간에 조용해진 카페 에서
미카엘라는 약간의 외로움을 느꼈다.
멍하게 니나가 나간 문을 보다 자연스레
어제 오늘 자신의 마음을 정신없게 만들던
제드가 앉았던 자리로 시야가 옮겨졌다.
제드의 등 - 손 -
그리고 특유의 낮은 신음과 목소리.
- ?! 오, 이런...
하하하 내가 정말 이상해졌나봐
할로윈 호박 스티커가 붙여진 라디오를 틀자,
오늘의 사연을 읽어주는 방송이 이어 나왔다.
- 끙 ! 나도 얼른 정리하고 가자...!
제드씨는 병원에는 가봤겠지?
화상은 오래두면 안좋은데...
콩콩 -
- ??
화장실 세면대의 물기를 닦고
폐점하기 위해 걸을 옮기던 미카엘라는
유리창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활들짝 놀랐다.
- 어...잘못 들은건가?
콩 콩 -
- ... ... 누구세요?
콩 - 콩 - 콩
오 싹 - !
검은 후드의 남자가 떠올랐다.
제드가 경고했던 말 중
스토킹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며 머리가 복잡해졌다.
하필 니나가 없을 때...
그래. 그걸 노린걸까?
마른 침을 삼키며
만약을 대비해
스텝 룸에 두었던 야구방망이를 쥐었다.
그리고 소리가 난 곳으로
조용히 다가갔다.
출입문 쪽이었다.
일단 조용히 미카엘라는
출입문의 열쇠를 안에서 걸어잠궜다.
딸칵 -
쿵쿵쿵 !
- 누, 누구세요?!
후다닥 달려나가는 소리에
미카엘라는 확실히 알기 위해,
폐점을 위해 내려놨던
커텐을 확 걷어올렸다.
다급한 미카엘라의 눈에 거뭇한
큰 그림자가 골목으로 사라지는 것이 보였다.
- 오...이런,
왜 이럴 땐 거리엔
사람들이 없는 거야?!
가운데 건너편 펍은 불빛이 환한데 , 사람들이 없다.
모두 저기에 빨려 들어가기라도 한 걸까?
팔락 -
- 응?
미카엘라는 발 밑에 떨어진 한 장의
사진을 주었다.
-이...이건...
전혀 인기척을 느끼지 못했는데 어떻게 된 건인가 혼란스럽지만
확실히 , 어제 찍힌 사진이다.
어제 제드와 헤어지고 난 뒤 자신의 집 앞이다.
사진에선 분명하게
어딘가에 숨어서 찍었다고 밖에
할 수 없는 각도 였다.
사진 속엔
열쇠로 문을 열고 있는 자신이 있었다.
- 이럴수가...
이...이런 사진... 일단 신고를 하자!!
미카엘라는 911에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설명하였다.
911 상담사는 모든 이야기를 잘 들어주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순찰을 좀 더 강화하고
빠른 귀가를 권장하는 것 뿐이었다.
- 하아...
미카엘라는 힘없이 카운터에 무선 전화기를 내려놓았다.
머리가 띵하다. 두통을 가라앉히기 위해 잠깐 소파에 앉았다.
자신은 어떤 상해를 받지도 않았고
직접적 위협이 없었다지만,
심리적으로 이렇게 긴장되고 불안한데,
안정을 가지라니...모순적이다.
그와 동시에 제드가 어째서
직접 달려와 주겠다고 했는지 이해가 되면서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증이 가는 사람은 역시
검은 후드의 사내였다.
덩치도 큰 편이고 얼굴은 잘 본적이 없지만,
주문을 할 때 눈 빛이 너무나 흐렸던 것은 기억이 났다.
- 계속 이렇게 있을 순 없어.. 결정해야해.
시계는 벌써 8시 30분이 되었고.
30분이상이 지체된 폐점이었다.
거리는 더욱 어두워지고
자신의 집을 아는 듯한 이 스토킹범으로 인해
혼자 지내는 집으로 돌아가는 건 더욱 위험하게 다가왔다.
사람을 통해 느끼는 공포 -
문득 또 제드가 떠올랐다.
그의 이야기는 항상
이런 식이었기 때문에.
상대를 궁지로 몰아붙이는 살인마 이야기.
지켜보고 지켜보다 살의가 폭발하면
거미가 달려나와 거미줄에 걸린 곤충을
재빠르게 줄로 묶어 버리는 것 처럼,
- 스토킹에 대해서 취재를 했다더니...
거기서 영감을 얻었나봐.
미카엘라는 멍하게
제드의 번호가 찍혀진 자신의 작은 폰을 들여다 보았다.
- 그래, 이어져 있는걸
보여주면 된다고 했으니까.
전화를 하면서 집으로 가자!
검은 후드의 사내가 두리번거리며
어두워진 한 공원을 둘러보고 있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반려동물이라도 잃어 버린 걸까
오해를 할 정도로 두리번 거렸다.
하지만
그렇게 오해를 해줄 사람들이 이 공원엔 없다.
이 공원은 어떤 모종의 사건이 있었던지
저녁 8시 30분 부터는 일체 사람이 오지 않는다.
- 음, 그러니까
내 말은
사람 자체가 없다고.
밤 산책, 밤 운동.
그건... 위험한 짓거리야...
오늘 밤엔 특히나.
시간에 맞춰서 왔네.
이 음침하고 가련한 '잭키'씨가.
그의 손에도 미카엘라가
받았던 똑같은 사진이 들려 있었다.
단, 다른 점은
뒷 장에 메모가 적혀 있었다는 것이다.
휘갈겨 쓰지 않고 아주 또박또박
매직펜으로 적어낸 문체로 인해
확실하게 의사가 전달 되었다.
검은 후드의 남자는
흥분과 곤혹스러움을 동시에
느끼고 있었다.
아마도 메모의 내용 때문일 것이다.
" 안녕? 너의 연인인 그녀를 내가 찍었어.
나 또한 오래도록 그녀를 지켜봤거든.
난 오늘 그녀를 죽일거야.
나와 함께 하지 않을래? "
검은 후드의 사내는 자신의 품에서
작은 잭 나이플 들고 침을 삼켰다.
사삭 -
?!
뒤를 돌아보자 왠 하얀 얼굴의 비명을 지르고 있는
, 고스트 페이스가 떠 있었다.
그건 정말 얄궃게도
마트의 파티용품 에서 쉽게 구할 수있는 것이었다.
저 얼굴의 가면으로 멀리 떨어진 구역에서
연쇄 살인이 일어나 큰 문제가 된 적은 있었지만
세상과 동 떨어져 사는 이 검은 후드 사내에겐
별 중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저 가면은,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는 느낌이
전해졌다.
- 너, 너냐? 이...이 편지 보낸게?
검은 후드의 사내는
사진을 들여보였다.
하얀 마스크를 쓰고,
검은 가죽으로 구성된 듯한 코트를 입고
오른손에 든 자신과 같은
잭 나이프를 들었지만,
어딘가 더 큰 오싹함을 선사하는
고스트 페이스가
가만히 자신에게 긍정의 신호를 보낸다.
끄덕 끄덕
- ...흐...흐흐... 더...더 없냐?
그년이 어떤 속옷을 입는지도 알아?
그..그래
오늘 네랑 같이 그년을 죽이고 벗겨 보면 되겠네....
저...저기 있잖아. 죽이고 나서 나에게 주지 않을래?
난...난 꼭 그년 안에는
들어가 봐야겠어.
아..ㅇ.ㅏㄹ겠지?응?
- 하 - 아.... 후...
고스트 페이스는 가만히 공원의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곧 고개를 떨구며 목 운동을 가볍게 한다.
그렇다고 해도
저딴 한심한 소리를 듣고서
확 올라오는 짜증이 가라앉지 않는다.
그래서 그냥 말로 뱉기로 했다.
- 못 들어주겠어.
고작 그런 계획이라니...
너무 유치하네. 그건 그렇고
밑에 좀 어떻게 해봐.
대니, 고스트 페이스는
갑작스레 조용 조용했던
미카엘라의 숨소리가
떠올랐다.
그리고 도브 향기가 뇌는 기억하듯
스쳐지나간다.
'속옷 이야기 해서 말인데,
스탭 룸에 코 앞에 있을 때 보니까...
케롤라인... 노브라였어.
...
아... 씨발....
아... 젠장맞을! '
대니는 살인을 저지를 때 ,
감정의 동요가 일어나는 걸 싫어했다.
그건 일목요연한
그의 두뇌에 혼란만 주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건 감정의 동요라기 보다....
생리현상이라고 봐야 할까.
'여하튼,
저 애송이 자식.
목소리가 너무 심하게 갈라지는데-
발음도 어눌하고.
약을 했던 놈인가?
아니, 했나?
차라리 그렇게 친다면 케롤라인이
내내 약에 쩌들어 있을 '잭키'의 삶에
몇 시간 은 약도 안하게 해주고
차를 대접해준 거니까,
본의 아니게 치료사 역활도 했구만?
정말 그 시대의 마녀같아.
선량했지만
오해를 받고 죽임을 당했던,
살해 당한 거나
마찬가지 였던 여자들.
하- 씨발 생각만해도 ...
난 너를 완벽하게
사냥하기 위해
저런 벌레를 치우는 일도 하고 있어.
알고 있니?
케롤라인. '
검은 후드의 사내는 대니가 찍은
미카엘라의 사진을 보며
멍하게 넋을 놓고
중얼 거리고 있었다.
이내 자신 앞에 성큼성큼
다가오는 고스트 페이스.
로즈빌을 공포로
몰아 넣었던 존재가
살의를 지닌체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도 모른체 말이다.
....저...이게 무슨 일인지.. 공감수 뭐죠?
로봇아 이러지마라...ㅠㅠㅠㅠㅠ
날 기대하게 하지마...
난 마이너...지독하지...
저...이게 데드 바이 데이 라이트라는 게임의
고스트 페이스라는 캐릭터와
미카엘라 리드 라는 캐릭터에 관한건데요...
고스트페이스 즉 대니존슨은 살인 저지를 때
자기가 배역을 정해서
이름 막 붙이더라구요 ㅠㅠ[공식설정]
이...또라이 새끼 ㅠㅠ
이거 아무래도
다음편이랑 다다음편은 성인제한을 걸어야해서
포스타입으로 옮겨갈 거 같습니다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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